2026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에서 만나볼 당대 갤러리스트 22인이 내민 22가지 회심작, 22가지 사심의 예술. 2026 Kiaf SEOUL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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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I ART SPACE
Nari Kim, Founder
Nari Kim, Founder
회심가로로 넓게 펼쳐진 화면 위에 짙은 레드와 자주, 화이트, 아이보리 빛 작약이 화병 가득 빼곡하게 들어찬 이 작업은, 줄기와 물빛으로 짙게 가라앉은 투명한 유리 화병이 베이지 배경과 대비를 이룬다. 만개한 꽃과 빛바랜 잎이 한 다발 안에 공존하며, 파스텔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화면의 밀도를 응축시킨다. 김남표 작가의 < 메멘토 모리 > 연작 중 가장 풍성하고 색채 대비가 강렬해, 키아프의 호리아트스페이스 대표작으로 판단했다.
사심짙은 어둠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이미 만개해 빛이 바래기 시작한 아이보리 빛 작약들이 서로에게 스러지듯 기대어 있다. 이 작업은 화려함보다는 침묵에 가까운 정서를 품고 있다고 느낀다. 화병 아래 떨어져 있는 꽃잎 두 장이 낙화의 순간을 이미 지나왔음을 조용히 말해준다. 어둠 속 정지된 시간 앞에서 나는 시선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