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권진규
權鎭圭, Kwon JinKyu
권진규는 당대 조각가로서는 드물게
테라코타를 한국 화단에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가 한국에서 작업을 한 시기는 1959년부터 1973년까지
약 14년 동안이며, 이 시기 동안 3회의 개인전을 가지게 된다.
그 중 1965년 개인전은 자소상, 초상조각, 마상, 부조, 여인나부상 등
일련의 테라코타 작품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권진규는 석조와 테라코타(구운 점토), 건칠(옻칠 기법)로
지인과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많은 초상과 자소상을 빚었는데,
인물상은 모두 지인이나 연인을 모델로 했다.
작품 제목도 `지원의 얼굴`을 비롯해 `혜정`, `상경`, `선자` 등
실명을 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개인의 초상이라기보다 인간 근원의 원형과 순수함을 탐구하고자 한
작가정신의 기록에 가깝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권진규의 조형 전반에 나타나는 주된 특징은 리얼리즘이다.
스승이었던 무사시노(武野)미술학교의 시미즈 다카시
(淸水多, 1897-1981)는 프랑스에서 5년간 부르델(A.Bourdelle, 1861-1929)의 지도를 받은 제자로서 기교적이고 완벽한 비례의
이상미를 추구하기보다 공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표현하는
리얼리즘(Realism)에 가까운 작업을 했다.
작가는 스승 시미즈 다카시를 통해 부르델의 풍부한 구축성과
평범한 모티브에서 독특한 형태감을 찾아내는
양감의 세계를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품의 외형적 형식 아래 그가 놓치지 않고 표현하고자 한 것은 바로 ‘한국의 리얼리즘’의 정립이었다.
권진규는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일본 무사시노 대학교 졸업,
수도여자사범대학 및 홍익대 학교 강사, 덕성여자대학 조교수로
역임하였다.
1971년 명동화랑(서울), 1968년 니혼바시화랑(도쿄), 1965년
신문화랑(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1953년
제38회 일본 이과전 특선, 1950년 일본 이과전 최고상을 수상하였다.